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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미의 음악생활/음악작업기

[음악작업기] 합성수지 - 여름밤

by surimi 2020. 9. 26.


합성수지 여름밤작업기

합성수지는 나와 내 고등학교 시절 친구인 조쓰라는 녀석과 2011년쯤 결성한 그룹사운드 이다. 결성을 해 놓고 그다지 대단한 활동도 없었지만 2012년도에 6곡짜리 디지털 음원들을 냈었고, 2015년도에 여름밤의 초안을 만든 뒤로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왔다. 사회인으로써 경제활동을 시작 해야 할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조쓰와 간간히 연락하며 언젠가 우리 2집 또 만들어야지~!” 라는 대화를 주고 받았지만 그것은 언제 실현될지 알 수 없는 저 먼 미지의 세계 같은 말이었다. 하지만 내가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조쓰도 마침 일을 쉬고 있는 상태라 우리 이런 김에 뭔가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이다.


멤버1 : “그럼 우리 2집을 제작하는 것인가?”

멤버2 : “그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고 그냥 우선 싱글 앨범을 하나 내 보는게 어떠한가?”

멤버1 : “괜찮을 생각이다, 그럼 싱글 앨범을 내 보는게 좋겠다, 근데 우리 예전에 여름밤을 만들어 놨었는데 그거 정말 아까운 것 같다.”

멤버2 : “그렇게 생각하였는가? 실은 나도 여름밤을 내놓고 싶었다.”

멤버1 : “그럼 우선 여름밤을 싱글로 내 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멤버2 : “좋다 그럼 그리 하자.

멤버1 : “계절도 지금 8월 중순 쯤이니 후딱 작업해서 8월 말쯤에 내놓는게 어떠한가, 그때는 여름 막바지니까 대충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할 수 있을 것 같다.”

멤버2 : “동의한다, 여름의 끝이니까 더욱 아련한 분위기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멤버1 : “좋은 생각이다.”

멤버1 , 멤버2 : “허허허허허허허허


이러한 대화들을 통해서. “여름밤을 작업하게 되었다. 작업은 기존에 만들어 놓은 여름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하며, 비트는 더욱 퓨어한 느낌으로 새로 만들고, 가사는 사실상 여름밤~” 밖에 없으니 8월 말까지 쉽게 끝날 것 같았다.


하지만 작업은 생각과 달리 훨씬 오래 걸렸으며 9 18일쯤에 새로운 비트를 완성 하였으며, 보컬의 믹싱에서 특히 애를 먹게 되어 1주일을 더 잡아먹게 되었다.


최종본이라고 생각하는 결과물을 나온 것은 불과 3일전 9 23, 우리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여름밤을 주제로 하는 노래인데 지금 시기는 9월 말이다. 그리고 음원유통사를 선택하여 발매하려면 여러가지 절차를 거치고,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빨라도 10월 초 일 것이다. 그러면 그때는 계절이 완전 가을일 것이고, 그 때 여름밤이라는 노래를 발매 한다는 것은 좀 이상하겠다고 생각하였다. 아마 음원유통사에서도 왠지 왜 가을에 여름 노래를 발매하려고 하세요?” 하며 허가를 하지 않을 것 같았다.


발매를 할까? 발매를 하지 말까? 하는 두 생각이 갈등을 일으키다가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냥 유튜브에 올려버리자”, 음원을 낸다고 해도 사실상 각 음원 플랫폼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장점 외에는 딱히 큰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 되었다. 왜나면 우리가 유명한 그룹도 아니고, 하루에도 수많은 음원이 올라오는 마당에 묻힐 가능성이 아주 컸다. 하지만 유튜브에 올려도 묻히지 않느냐? 라고 묻는 분이 있다면 이렇게 대답을 할 수가 있다. “더 고생을 해서 묻히는 것과, 덜 고생을 해서 묻히는 것,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려면 덜 고생을 하겠다”, 그래서 유튜브에 올려버리기로 결심을 했다.


그래서 하루를 더 투자해서 노래의 동영상에 들어갈 커버이미지를 디자인하고, 시각적 효과를 위하여 영상 작업을 한 후 9 25, 유튜브에 공개를 하였다.


( 합성수지 - 여름밤 유튜브로 음원 공개 )


작업이 예상했던 것 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시기도 굉장히 애매해졌지만 이렇게 결과물을 내게 되어서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 앞으로는 개인적인 음악적 수양과, 더욱 많은 습작들을 만들어 내야겠다.


이상, 작업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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