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작업실에 들어오면서..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개인음악작업실에서 음악생활하기”가 실현되었다. 이로써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마음껏 작업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두 달 전쯤에 구매를 해 놓았던 모니터링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짝짝짝)
( ADAM사의 T5V 모니터링스피커 + RF-X 리플렉션 필터 - 두달전에 큐오넷에서 이벤트/프로모션 기간에 구입하였다.)
나는 여태 음악을 만들어 오면서 모니터링 스피커를 한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왜나면 집에서는 방음이 전혀 되질 않아서 기타 줄 하나 튕기는 소리에도 엄마의 잔소리가 작렬하였고 ( “밤에 기타 치지마라!!” – 물론 밤에 그랬으니 시끄러운 것은 맞는 말씀이다.. ) 윗집 발 쿵쿵대는 소리, 아랫집 소리, 옆집 소리가 내 방에서도 다 들리는데, 모니터링 스피커를 틀어버리면 아주 심각한 층간 소음을 만들어 낼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아무튼 여러모로 눈치를 봐야 할 상황에서 벗어나 음악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 작업실은 여기저기 알아 본 결과 부산대 근처에 위치 한 곳이 집에서 멀지 않고, 월 사용료도 적절한 곳 이여서 결정하게 되었다. 결국 9월 10일 어제부터 들어가서 사용하게 되었다.
9월 10일 - 작업실 입주
작업실로 옮겨야 할 장비 – 모니터링 스피커(양쪽) 2박스, 오디오인터페이스, 리플렉션 필터, 마스터 키보드 정도다. ( 기타와 마이크도 있지만 이것들은 추후에 옮길 예정이다. ) 음악을 하시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아주 조촐한 규모의 장비지만 혼자 옮기기에는 부피도 크고 무게도 꽤 나가서 고생을 좀 했다.
(아이고.. 힘들다...)
작업실은 기본적으로 공간만 제공되며 책상, 의자는 개인적으로 가져오거나 구매를 하여야 한다. 하지만 나는 책상, 의자까지 가져오기엔 무리가 있을 뿐더러 아직 구매도 하지 못하여 쿠팡에서 적당한 것을 주문하였다.
책상과 의자는 내일 배송이 오게 되면 셋팅 하기로 하고, 간단한 작업과 모니터링 스피커도 들어볼 겸 좌식으로 간단한 셋팅을 해보았다.
모니터링 스피커를 개봉하여 오디오인터페이스에 연결하려는 찰나, 스피커와 오디오인터페이스를 연결하는 XLR – TRS 케이블이 없음을 깨달았다. ( 이건 따로 사야 한다.. ) 스피커를 빨리 들어보고 싶은데 또 움직이기는 귀찮고, 내일 사려고 하니 지체되는 느낌이 싫은 두 마음이 서로 갈등을 일으키다가 빨리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하에 다시 몸을 일으켰다.
결국 나는 부전 전자악기 상가로 향하게 되는데..
( 부전동 지하철역에서 내려 1번출구로 나온 뒤 동해선 부전역 방향으로 쭉 가다가 좌측으로 튼 후 쭉 가다보면
“서면종합시장”이 나온다. 그 곳이 부전전자악기 상가이다. )
상가 내의 점포 두 곳 정도를 방문했는데 XLR-TRS 케이블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2층에 있는 “우성”이라는 곳을 방문하여 물어보았는데 그 케이블은 없고, 양측 단자를 조립하여 만들어 준다고 하셨다. 나는 2m 정도 길이 2개가 필요하다고 하였고 직원 분( 혹은 주인아저씨? )은 10분만에 XLR – TRS 케이블 2개를 뚝딱 만들어 주셨다.
( XLR – TRS 케이블, 부산에 계신 분들중에 급히 필요하신 분이 있다면
부전전자악기상가 2층, “우성미디어”를 방문하시라..)
결국.. 지하철 7정거장을 왔다 갔다 하는 대장정 끝에 다시 작업실로 돌아와서 케이블을 연결하였다.
9월 11일 - 작업실 환경 셋팅
오후 1시경, 책상과 의자가 도착하여 조립을 하고 셋팅을 하였다. 셋팅을 마치고 보니 아주 단촐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한껏 흡족한 기분이 든다.
다만 좀 걱정되는 부분은 모니터링 스피커가 책상 위에 바로 올려져 있기 때문에 진동이 책상으로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다소 소리가 울린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모니터링 스피커를 사용 할 때는 보통 스탠드를 따로 구매하여 사용하는데, 그 스탠드의 가격이 저렴해도 10만원 안팎의 금액이다. 하지만 나는 굳이 구매를 하고 싶진 않고, 금액이 많이 들지 않는 선에서 직접 만들어서 써보려고 한다. 아마도 다음 포스팅은 스탠드를 직접 만들어 본 후에 스피커를 책상에 바로 올렸을 때, 내가 직접 만든 스탠드에 올렸을 때에 소리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비교 해 보는 컨텐츠를 계획 하고 있다.
( 쓸 거리와 찍을 거리가 하나 더 생겨서 기쁘다 !!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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